의붓아버지 헤롯왕 앞에서 춤을 춘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했다는 신약성서의
살로메 소재는 특히 1870년대부터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성서는 ‘살로메’라고 이름을 밝히지 않고 ‘헤로디아스의 딸’이라고만 언급합니다.
귀스타브 모로, 에드바르 뭉크의 회화작품 [살로메], 땀방울과 목소리의 관능미를 중시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에로디아스], 문제 많은 모녀관계에 초점을 맞춘 쥘 마스네의
오페라 [에로디아드] 등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살로메]의 원작으로 쓰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살로메](1891)는 ‘데카당스의 지침서’로 불릴 만큼 세기말적 정서로 가득하며
‘팜므 파탈(Femme fatale) 신화’의 극단적 표현입니다. 성서에서는 살로메가 어머니 헤로디아스의
사주에 의해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와일드의 여주인공 살로메는
요한의 목소리와 아름다운 몸에 반해 헤롯에게 그의 목을 요구합니다.
살로메가 잘린 요한의 목에 입 맞추는 장면은 작가 와일드가 지향했던 탐미주의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한국오페라단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여주는 '살로메 Salome'를 현대적으로 해석,
배경을 2114년의 미래로 옮겨 '제 5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의 첫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이 공연은 아르떼에서 만나 보실 수 있으며,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청소년은 관람 할 수 없습니다.
방송일시 : 3월 11일(수) 23:53
3월 14일(토)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