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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공연 후기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연주회를 다녀와서
홍익인 I 2009-05-11 I 조회 2186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문화의 고도인 드레스덴.
  1945년 2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에 대한 응징으로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 공군이 퍼붓는 융단폭격으로 하룻밤 사이에 완전폐허가 돼버렸던 드레스덴.
  전쟁이 끝난 후에는 동독지역에 포함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드레스덴.
  이곳에서 태어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46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슈타츠카펠레의 내한 연주회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명성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관람권 구입을 주저하던 중 날아온 당첨의 기쁜 소식은 진심으로 복권에 당첨된 것 못지 않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5월 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금년 들어서만 세 번째 듣는 실황연주였지만 본고장 악단과 독주자의 연주는 과연 일품이었습니다.
  R.슈트라우스의 교향시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작곡한 "영웅의 생애"는 시작부터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강력한 사운드를 선보이더니 언제 끝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서서히 사라지듯 마무리되는 바이올린 솔로, 그리고 정적, 이어서 폭발하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2년 전 드레스덴 성십자가 합창단과 필하모니의 내한연주회 때 <마태수난곡>이 끝나던 시점에 갑자기 터져 나온 박수소리로 인하여 여운과 감격의 순간을 일부 몰지각한 청중들에게 강탈당한 씁쓸한 경험을 갖고있던 나로서는 이제 우리 청중의 감상매너가 이 정도로 향상되었구나하는 기쁨까지 덤으로 느끼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함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예술TV Arte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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