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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전
비비안 I 2009-05-08 I 조회 2481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지하까지 길게 늘어선 많은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으니 주말에는 엄청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초입에 '관우, 유비, 장비'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어서 이게 왜 여기 걸려 있나 하였는데 클림트의 소장품으로 클림트가 중국 청조의 그림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림을 볼 수가 없어 까치발을 하고 사이를 비집고 정말 힘들게 그림을 보았다. 계속되는 드로잉 작품에 지루함 감은 좀 있었지만 드로잉을 보고나니까 클림트의 화려한 그림을 이해하기가 좀 쉬웠었다. 전시장 중간에 있던 어린이에게 어른의 보호가 필요(자세히 생각은 안나는데 아마 그런 뜻이었다.)하다는 안내에 어린이가 그림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하라는 이야기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곳의 드로잉들은 모두 다양한 포즈의 여자의 누드를 그린 것이었는데 딸이 보더니 클림트는 호색한 이었나보다고 해서 같이 웃었다. 누드의 드로잉을 무척 많이 그렸지만 한 점도 팔지 않고 자기 만족으로 그렸다고 하고 결혼도 안 했다고 하니 맞을 지도 모르겠다. 클림트라고 하면 화려한 금색의 에로틱한 그림만 알고 있었는데 '토탈아트'라는 개념으로 순수미술뿐 아니라 응용미술까지 포괄하는 그의 예술세계가 현실속에 살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마지막 방에서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그래서 그림이라기 보다는 화려한 장식물처럼 갖고 싶었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유디트1'에서의 유디트의 왼쪽 눈동자에서 나오는 하얀 점은 나를 진짜로 쳐다보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다. 오른쪽 아래의 목이 잘린 홀로 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디트의 표정이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목에 건 금빛 목걸이가 유디트를 구속하는 것 같았다.  메다 프리마베시의 초상화는 TV'프로 '미수다'에 나오는 핀란드여자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재미있었다. 이번 클림트전은 습작과 포스터가  많아서 클림트의 화려함을 만끽하지는 못해서 아쉬웠는데 베토벤 프리스 같은 대작을 원본 크기로 감상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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