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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공연후기] <2009 월드발레스타즈>관람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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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티 I 2009-07-07 I 조회 2478 | ||
<2009 월드발레스타즈>관람 후기 태어나서 처음 보는 발레 공연. 설레는 마음에 일찌감치 가서 표를 받아보니 B열 1번 2번. 상당히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웠다. 어디에서도 이런 앞좌석은 처음이라 ^^ 왼쪽 좌석쪽에는 무용수 지망생으로 보이는 고등학생(?)들 스무명정도가 똑같은 머리스타일로 앉아있었다. 공연내내 이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줬다. 사실 박수도 언제 쳐야 하나 약간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반응을 보니 감동받은 장면은 환호성과 함께 부담없이 박수를 보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공연을 지켜보면서 가볍게 몇 부분을 기억에 담아뒀다. 사실 클래식이나 무용, 이 계통의 문외한이라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가벼울 수밖에 ^^ 1. Giselle Pas De Deux. 여자 무용수의 가뿐한 몸동작, 뛰어다니는데 쿵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듯한 가볍고 우아한 몸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답기도 했고..내 인생의 첫 발레로 기억되는 서막이라 묘한 두근거림과 함께 숲을 표현한 영상과 남 여 무용수의 잔잔한 움직임은 오랫동안 기억 될 듯 싶다. 2. White Swan, Black Swan, Dying Swan, Swan Lake 앞에 세가지. 여자 무용수가 혼자 나와 춤을 추는데 나름대로 색달랐다. 인상적인 부분이 Black Swan. 강렬한 검정색 의상에 음악도 톡톡 튀면서 흰 백조와 대조를 이루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조금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Dying Swan을 보면서는 이곳저곳에서 배경음악으로 듣곤 했던 그 클래식 음악이 Dying Swan과 연결되어 순간 허걱~했다. 이 곡이 죽음과 연결이 되다니..(나 너무 무지해 ㅠㅠ). 여 무용수의 잔잔하면서 빠른, 그 재잘거리는 듯한 발놀림과 손놀림 고개의 움직임이 순간 순간 백조를 떠올리게 했다. 무용수가 아닌 백조 한마리의 생명이 소멸되어가는 듯한...눈에 튀는 턴 동작도 없고 인상깊게 뛰는 동작도 없지만, 그 잰 걸음과 고개의 움직임만으로, 마지막에 바닥에 천천히 쓰러지는 모습만으로도 슬펐기에 Dying Swan이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3. Don Quixote 의 배우들. 이 커플이 가장 많은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테크닉이 무척 뛰어났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많았다. 그냥 지켜보다가 우와~~란 환호가 나올 정도. 옆에 무용수 지망생들의 반응 역시 대단했고 이에 무대 위의 무용수들도 무척 신난 것처럼 보였다. 팜플렛보니 Konokbaev Nurlan이란 남자 무용수.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여자 무용수를 뒷받침할 때는 좀 힘에 부치는 듯이 보였고 오히려 각자 따로 자신의 무대를 펼쳐낼 때 그 기량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았다. 이들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커플인 듯. 4. 현대 무용이라 해야 하나? 두 편의 현대 무용이 펼쳐졌는데 정말 좋았다. 고전 무용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그 폭이 넓은 것 같은데..For Us를 보면서 현대 무용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음악도 없이 두 무용수의 강렬한 움직임, 절도있는 움직임으로만 진행돼 신선하면서도 이게 뭐지...?란 생각을 잠시 했고, 대중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사랑하는 두 사람(서로 맺어지는 것 같진 않던데 ;;나의 착각일지도)의 몸으로 외치는 움직임이 뭔가 강한 호소력을 지니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Virgin Heart 역시 재미있게 봤다. 국악과 무용의 조화.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와 이런 작품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무용수의 그 발동작. 발끝에 힘을 주는 밀어내는 고전 무용과 달리 음악에 맞춰 발끝을 쫙 잡아당기는데...재미있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너무 앞좌석이라 무대와 무용수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앞에 관객이 없으니 무대와 나만의 공간이 형성돼 집중하면서 공연 관람을 한 것 같아 좋았다. - 개인적으로 공연관람기 정리하면서 쓴 거라 반말이예요. 양해해주세요 ^^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