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르누아르전] 행복을 가득 담고서 | ||
---|---|---|
푸른노트 I 2009-08-31 I 조회 3219 | ||
르누아르 전에 가기전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몰라요. 처음 가보는 시립미술관과.. 천경자 전시회.. 그리고 운치 있는 덕수궁까지...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는 동안 오랫만에 콧노래가 저절로 나더라구요.. 저녁에 가려했는데... 갑자기 잡힌 잔치 때문에... 점심에 급하게 보고 오게 되어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답니다.. 클림트 전의 실망이 하도 컸기에... 이번에도 큰 실망만 가지고 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은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싹 가셨습니다. 입구부터 우리랑 가장 친근한 '시골무도회' 그림이 3층까지 커다랗게 내려 있고.. 광대복을 한 코코가 그 오른편에 있었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두근두근 거리더라구요.. 토욜임에도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오디오 가이드북을 빌릴 필요는 없었지만.. 같이 간 오빠를 위하여..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 북도 빌려봤어요.. 모든 전시작품을 다 담은 줄 알았는데.. 특정 몇몇 작품만 28개 있더라구요.. Il Faut Embliier~! 그림이란 것은 아름다워야 해~ (졸업한지 오랜지라.. 스펠이 맞는지는 생략~) 이런 문구와 함께.. 르누아르의 사진들이 있었어요.. 오랫만에 불어를 보니..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가.. 프랑스 예술문화 강의 앞에 앉아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어요.. 슬라이드로 본 영상들이 정말 내 앞에 나오니까.. 그 오묘한 느낌이란... 각각의 전시관마다 테마별로 구성이 되어 있었어요.. 1부 - 일상의 행복 / 2부 - 가족의초상 / 3부 여성의 이미지 / 4부 - 욕녀와 누드 5부 -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 / 6부 - 풍경화와 정물화 / 7부 - 르누아르의 종이작품 8부 - 알베르 앙드레가 본 르누아르 이렇게 탄탄히 구성되어 있었답니다.. 그시대 프랑스의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솔직히 방탕했던 생활을 한 면이 많았는데... 르누아르처럼 가족을 생각하며 우정.. 신의를 지킨 화가는 없을거에요.. 그의 그림을 보면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그의 생활에서 스며든 것이 아닐까 해요.. 이번 전시회는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오고.. 알차게 구성이 되어 있었어요.. 대충 훑어봤는데도 1시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답니다.. 더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저녁에 보면.. 천경자의 혼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토욜 8시 이후) 그리고 천천히 청계천을 타면서 명동으로 걸어갔으면 더 좋으련만.. 아직도 무지 안타깝다는... 가장 인상깊은 것을 꼽으라면.. 에칭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 있는거구나... 유화가 이렇게까지 따뜻할 수가 있는 거구나.. 그림 안에 긍정적인 힘이 가득가득 담겨져 있었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미소를 가득 주는 르누아르의 그림들.. 그리고 전시회장 외에 기념품점 (1층이요..)도 괜찮더라구요.. 전 5000원짜리 엽서를 3000원에 구매했는데.. 정말 싸게 산거 같아요.. 얼굴만 뻥 뚫어 놓은 시골무도회에서 여주인공도 되어보고.. 바느질을 하는 테레사 (맞나? ;;) 앞에서도 한껏 찍고.. 류하완씨 작품 같은데.. (요것도 맞나 몰라요..;;비슷하기에 대충 찍어보는;;) 거기서도 사진 찍고.. 디카를 안가지고 온 것이 또 후회가 되었다는... 시간을 정말 넉넉히 잡고 온다면.. 하루종일 뿌듯하게 관람 할 수 있는 전시회였던거 같아요.. 제대로 못 본 거 같아..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들러보려구요~ 정말 알차고 유익한전시회였답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간다면.. 퀴즈를 내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전 같이 간 오빠한테 두번 퀴즈 냈거든요.. 하나는.. 큰아들 그림이 있는데.. 여자애 같아요.. 그래서 그 앞에서..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한번 묻고.. 피아노 치는 여인들 앞에서는 숨은 그림 찾기를 했어요.. 정말 잘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안보이는... 커튼, 촛불, 화병이 숨겨져 있답니다.. 알면 알수록 보이는 것이 달라지지만.. 르누아르 전 만큼은.. 가슴으로 느끼고 가세요.. 이것저것 따지면서 본다면.. 오히려 그 그림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거 같다는.. 좋은 전시회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