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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12월29일 LAST JAZZ DATE: 재즈+국악 데이트
fana I 2011-12-31 I 조회 2704
클래식 전문 방송 아르떼 TV에서 지난 가을부터  'Arte Jazz Festival' 을 매주 금요일에 진행해 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신청조차 못하다가 이번에 목요일에 공연을 하길래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목요일 공연의 부제는 LAST JAZZ DATE  인데 재즈와 국악의 만남이었다.

재즈의 다원화..첫번에 연주를 하신 신관웅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이 또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악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재즈의 다원화에서 우리것과의 접목 우리 것의 재즈화라고 보면 될 듯하다.

첫 번째 신관웅 선생님의 피아노 솔로 연주. 전에 문글로우에서 인터미션 때 잠시 피아노 연주를 하셨는데 피아노 연주가 부드러우면서도 한음한음 강한 타건이 인상적이셨고 같이 갔던 친구도 정말 피아노 잘 치신다고 몇 번 감탄했던 기억도 있었다. 오늘 민요를 편곡해서 솔로로 연주하실 때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아 이 연주는 티그랑 하마시안이 보여줬던 접신 연주 아닌가.. 정말 놀라웠고 우리나라에도 저런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정신이 얼얼할 정도였고 재즈 1세대의 강한 존재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어진 재즈와 발레와의 만남 이 부분은 전체 공연 컨셉과는 잘 맞지 않았다 공연이 안 좋았단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오늘 공연에 재즈의 다원화였다 하더라도 전체 컨셉과도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어진 이경우님의 '봄날은 간다' 연주 이분은 전에 '하사와 병장'에서 노래를 부르시던 분인데 그세대가 아니다 보니 재즈 보컬리스트로 처음 접한다고 봐도 맞을 듯 하다. 봄날은 간다는.. .. 트로트가 아닌가.. 재즈로 멋진 연주 들려주셔서 오래  여운이 남았다.

이어  홍순달 쿼텟과 국악 그리고 보컬리스트 박라온의 공연이 이어졌다. 국악기로 듣는 리베라 탱고는 좋았다. 그리고 박라온의 목소리로 듣는 새야새야와 진도 아리랑을 들으면서 오히려 재즈보다 이런 민요를 따로 찾아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지게 잘 불렀는데 시도는 굉장히 신선했다. 진도 아리랑은 재즈보다 진도 아리랑 자체가 좋긴 하다..옥텟 연주다 보니 아름답긴 했지만 산만한 느낌은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중간에 하품이 두어번 나온 걸 보면 집중력이 떨어졌단 얘기니까. 그리고 국악그룹MIJI 와의 협연도 괜찮았다. 생황이라는 악기 연주는 이날 처음 접해봤는데 소리가 독특하면서도 여운이 오래갔다. 생황 연주를 다시 들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악기였다.

그리고 기타리스트 하타슈지의 연주. 한국말도 아주 능숙하게 잘 하셨고 좋아하는 톤의 기타 연주 그리고 한 오백년에서 노래 하신 분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애절한 목소리에 아 정말 내 핏속에도 이런 정서가 깔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사정으로 마지막 팀 연주를 다 못 듣고 와서 아쉽지만. 이런 긴 공연에 인터미션 꼭 있었으면.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 12월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조해 준 아르떼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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