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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있는마을 15회정기 공연
푸쉬케 I 2013-08-06 I 조회 2271
7월 21일 60여명의 아르떼 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 불렀다.

오늘을 위해 많은 합창단원이 기다렸다.
그럼에도
첫 곡, 시작을 조금 놓쳤다. 두 번째 곡부터 들리는 합창단원들의 목소리.
내 모습보다, 단원들의 모습들이 먼저 띄었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모습은 오랫동안의 경력이 쌓인 합창단 모습 같았다.
4개의 전설 중 두 곡, 나무, 심수봉 편곡을 마치고 잠시 동안의 작곡가의 말이 있은 다음
진혼곡이 올라왔다.

첫 무대에 선 나는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처음 서보는 무대여서 그런지 온 몸에 잔뜩 긴장이 들어간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한데 어울리는 무대여서 그런 서툴고 긴장된 모습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난 올 1월 오디션을 보고 ‘음악이있는마을’에 들어왔다.
근데
들어오자마자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무대에 섰을 때 떨리는 마음은 적었다. 그 이윤, 나의 우군(友軍)들이 옆에서, 뒤에서 든든히 지지해 주고 있다는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날의 무대에 서기 위하여 많은 연습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믿었기에
또 무엇보다 열정으로 똘똘뭉친 지휘자님과 반주자님이 계셔서 나는 마음에 동요가 없었다.
합창이 좋은 건, 나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있는 세상, 아날로그 세대처럼 느껴지는 합창은
내 목소리만 드러나서도 안 되고 또 소리를 내지 않으면 다른 합창단에게 좋은 성과를 줄 수 없을 것이다.
나와 아닌 다른 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몸을 살짝 살짝 움직이는, 연둣빛 나뭇잎이 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소통과 의사가 막힌 요즘, 나와 전혀 생각과 마음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져 있다는 것은 조그마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녹화된 공연을 보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실 ‘음악이있는마을’에 들어와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다.
도서관 학생들이 지은 곡을 음마의 단원이신 분께서 발성코치도 도와주시고
또 그전에 작곡가분께 곡을 의뢰해주셨다.
합창이 아름다운 건, 나와 다른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이다.
곧 다가올 학생들 발표회에서도 나는 학생들의 고운 미성으로 합창을 할 예정이다.

문학도 ‘아르떼’강사로 거듭나기 간절히 바라는
‘음악이있는마을’ 단원,
행복한 문학강사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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