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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탄생> 2부 쇼팽 콩쿠르 시청 소감
marzo I 2015-12-03 I 조회 2138
거장의 탄생 2부 쇼팽 콩쿠르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1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도 인상 깊게 봤고 무엇보다 이번 쇼팽 콩쿠르는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가 나와서 더욱 기대하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마찬가지로 쇼팽 콩쿠르 다큐멘터리에서도 콩쿠르에 참가한 한국 참가자들의 인터뷰와 편집 장면이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연주를 직접 들은 관객의 평도 들을 수 있어서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역시 최고의 콩쿠르답게 폴리니, 지베르만, 아르헤리치, 윤디 등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습니다. 아쉬케나지의 2위를 받아들이지 못한 심사위원이 사퇴하는 해프닝이 있었다는 것이나 젊은 지베르만의 모습 등 과거 영상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상당히 긴 터울의 5년 주기에 전쟁으로 개회하지 않은 적도 있고 우승자 없이 2위, 3위 등이 입상한 경우가 있어 의외로 우승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만큼 우승자들이 가질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대한 무게감은 크겠지만 빛나는 거장이 된 음악가들이 있으니 우리나라의 조성진 씨도 자신이 원하는 음악가의 길을 걸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승 당시에 포털에서 기사도 많이 찾아보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대학생들처럼 이십 대 초반의 어린 청년의 모습이어서, 프로 피아니스트지만 귀여웠습니다.
쇼팽 콩쿠르가 나이 제한도 있고 파이널리스트들에 어린 참가자들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연주를 하지 않을 때 비하인드 영상에서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 아믈랭이 그래도 푸근한 외모에 참가자 중 나이가 있는 이십 대 후반이었지만 평생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어린 나이입니다. 물론 다들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앳된 외모 때문이지만 인터뷰는 다들 진지하고 프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목표가 느껴졌습니다. 미국의 케이트 리우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쇼팽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다들 대회 기간 내내 받았을 압박감, 긴장을 생각하면 나이는 어린 연주자들이지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또 유튜브 중계와는 또 다른, 객석에서 관객들이 들었을 음색, 현장감 등이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성진 씨의 본선 연주에서 폴로네즈와 스케르초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현장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마찬가지로 쇼팽 콩쿠르에서도 폴란드 국민들의 콩쿠르에 대한 자부심, 쇼팽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쇼팽이 평생 조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듯이 폴란드도 그를 정말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쇼팽은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폴란드인들은 그의 사랑을 쇼팽 콩쿠르로 기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어쩐지 역사의 굴곡을 생각할 때, 폴란드와 우리나라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쇼팽’ 때문에라도 폴란드는 꼭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위대한 음악가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습니다.
방송을 보고 늦게 쓰는 감상이라 세세한 부분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조성진 씨의 인터뷰 중 몇 년 뒤에는 내가 연주한 것을 듣고 왜 저렇게 쳤을까 할 것 같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들 박수치는 성과를 얻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차분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조성진 씨를 비롯해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다큐멘터리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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